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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소식

부처님 오신날 부산 삼광사 연등축제

by 올더마트 2023. 5. 31.

안녕하세요, 짱가입니다. 올해 부처님 오신날이 5월 27일로 예년에 비해서는 조금 늦은 편입니다. 하지만 얼마 전 석가탄신일과 성탄절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되었다는, 전 국민이 기쁜 소식을 듣기도 했는데요. 개인적으로 평소 같으면 전국의 여러 곳에 연등을 찍느라 한창 바쁜 시기에 조금 여유롭게 지내고 있기도 합니다.

2023년 삼광사 연등축제 모습

그러던 차에 볼일이 생겨 부산을 둘러보다가 올라오는 길에 부산 삼광사연등축제가 궁금해서 정말 오랜만에 삼광사에 들렀습니다.

5월 연등을 밝힌 경주 굴불사지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전국의 여러 사찰과 다양한 연등 풍경을 담는 것도 저의 주제 중 하나이다 보니 지금까지 참으로 다양한 연등을 담아 봤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연등 풍경은 경주 굴불사지 연등입니다. 부처님 오신날 딱 하루, 아니 저녁 3시간 정도 연등을, 그것도 전기가 아닌 손으로 일일이 연등 속 촛불을 밝히는 방식으로 밝히다 보니 정말 매력적인 풍경이더군요. 또 사찰이 아니라 석조사면불상 주위로 붉을 밝혀서 다른 곳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모습입니다. 십 년 전 즈음, 당시 이 모습에 꽂혀 무려 3년 연속 이곳을 찾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질리지 않았던 장소였네요.

연등 밝힌 양산 통도사 전경

부산, 울산 인근에서는 양산 통도사 연등 모습. 아니 정확히는 연등 밝힌 통도사 전경이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합장바위에서 보는 통도사 전경이 이미 훌륭한데요. 거기다 연등까지 밝히는 꽤 매력적인 모습인 것 같습니다. 통도사 전경을 보기 위한 이곳 합장바위 포인트는 작년에 자세히 적기도 했는데요. 궁금한 분이 아래 글에서 확인하면 될 겁니다.

겨울 구인사 설경

인근은 아니지만 사진가로서 충북 단양에 위치한 구인사 연등 풍경도 한번 주목할 만한 것 같습니다. 드론이 대중화되면서 구인사는 그야말로 대한민국 최고의 드론 촬영 장소로 등극했는데요. 그중에서도 겨울 눈 내린 구인사 그야말로 드론 풍경을 촬영하는 자라면 누구나 한 번 담고 싶은 풍경일 것입니다.

5월 구인사 야경

하지만 드론이 아니고도 구인사 전경을 담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의외로 풍경 사진가들이 많이 모르더군요. 드론이 대중화되면서 구인사 주간 풍경은 쉽게 담을 수 있지만 야경은 아직도 드론으로는 불가능하지요. 결국 5월 구인사 야경을 담기 위해서는 산을 올라, 아니 타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아직까지 구인사 야경은 한번 담아볼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연등에 불 밝힌 구인사 야경은 말이죠. 구인사와 주위의 풍경 자체가 워낙 극적이라 뻔한 구인사 풍경 말고 조금 색다른 구인사 풍경을 담고자 한다면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 외에도 주목할 여러 연등 풍경은 기회 되면 따로 모아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마지막 방문이었던 2012년 부처님 오신날 삼광사 모습

자, 다시 삼광사로 돌아와서.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삼광사를 마지막으로 찾은 게 2012년이더군요. 그러니 무려 11년 만에 부산 삼광사 연등축제를 다시 찾은 셈이지요. 당시 가족이랑 삼광사 연등을 배경으로 담고 싶은 풍경이 있어 다 같이 일부러 석가탄신일에 방문을 했는데요. 그때 사람이랑 삼광사 풍경에 그냥 질린다는 느낌이 들어 더 이상 찾질 않았네요. 그러고서는 그다음 해에 위에서 언급한 경주 굴불사지로 간 것 같네요.

2023년 부산 삼광사연등축제 모습

다시 찾은 삼광사는 연등이 더 빼곡해졌더군요. 이름도 부산 삼광사 연등축제라고 붙일 정도니...

그때도 조금 숨이 막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은 더 숨 막히는 느낌이더라고요. 입구부터 어찌나 연등이 많은지...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부산 삼광사 연등축제

부산 삼광사 연등축제하면 아마 위와 같은 풍경이 가장 유명할 텐데요. 이제는 위쪽으로는 출입이 불가능하다고 하네요. 아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락방으로 들어가서 다시 쪽창으로 나와서 이 풍경을 담고 갔을까요? 그야말로 방이 쑥대밭이 되었겠지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년 한 달 정도 매일 그럴 텐데 절에서는 감당이 안 되겠지요.

당시 건너편에서 바라본 삼광사 연등

이건 당시 반대편 3층 외부 계단에서 담은 풍경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쪽 풍경을 더 좋아하는데요. 이곳 역시 일반인은 출입이 불가능한 것 같더군요. 2층까지만 일반이 출입이 가능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촬영이 목적이 아니라 말 그대로 오랜만에 들른 거라 촬영 포인트를 자세히 살피지 않아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삼광사를 조망하는 이전 포인트는 진입이 불가능한 것 같았습니다.

부산 삼광사연등축제(5월12일 방문)

그나마 2층에서 이 정도 풍경이 가능하더군요. 아래쪽이 삼광사 진입로인데 초입부터 빽빽하게 단 연등 덕분에 그리 심심하지 않은 그림이 되었네요.

2023년 삼광사연등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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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빈틈 하나 없었던 삼광사 연등

진입로를 올라 대웅전 아래 광장에 서자 연등으로 하늘을 가려버렸더군요. 정말 빈틈 하나 없었습니다. 연등 말고는 삼광사의 그 어떤 풍경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압도하는 풍경입니다.

자동으로 움직이는 연등

용이 불을 내뿜고 있다

이리저리 연등을 피하는 사이 여러 조형물들이 마구 움직입니다. 처음에는 바람에 흔들리는가 했는데요. 자세히 보니 그냥 스스로 움직이는 거더군요. 와, 양쪽에 있는 용들이 한 쪽씩 불을 뿜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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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5만 개의 연등이 화려하게 불밝히는 아름다운 부산 삼광사 연등축제의 모습

삼광사 연등축제

2023년 부산삼광사연등축제

둘러보러 왔으니 맘 편하게 삼광사 전체를 한번 걸어 봅니다. 평일임에도, 아직 보름 정도 남았음에도 여전히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삼광사 연등축제가 궁금한지 이곳을 찾았더군요. 부처님 오신날 당일은 어떨지 생각하니 살짝 어지러울 지경이었습니다.

삼광사연등축제

가볍게 삼광사를 둘러본 소감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2023년 삼광사 연등축제 이상 없다!' 정도일 겁니다. 이번 주부터는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더 많은 이들이 찾을 텐데요. 시간이 된다면 가급적 평일이 훨씬(!) 좋지 않겠나... 생각합니다만 주말에도 무사히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삼광사 입구는 모두 어린이 보호구역이다 - 어두운 내리막길에서 특히 조심하자

학교 담장을 따라 어린이보호구역이 길게 이어진다

이렇게 글을 맺으려고 했지만 여기서 꼭 명심해야 하는 한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삼광사로 오르는 길에 '연학초등학교'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즉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말인데요. 당연히 어린이보호구역에는 신호. 과속 단속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답니다. 3군데 카메라가 있는데 날이 어두워지기 전 올라갈 때는 주의해서 올라가지만 저녁시간 삼광사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둡고 내리막길이라 자칫 30km를 넘기기 쉬운데 이 내리막길에 카메라가 있으니 꼭 속도 줄이셔야 합니다. 여기에 학교 담장 3면이 도로에 걸쳐 있기에 '어린이보호구역'은 길게 이어진다는 점도 주의해야 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 혹은 삼광사 방문했다가 벌금으로 결론이 나면 속상하잖아요. 연일 어린이보호구역 사고가 언론에 계속 보도되면서 맘이 많이 아프기도 한데요. 어두운 밤길 돌아가실 때 반드시 안전 운전해서 무사히 귀가하시길 바랍니다. 이젠 진짜 끝!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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